미셸 오바마 "전 세계 소녀들은 배울 권리가 있다"
미국 백악관의 안주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아프리카와 유럽 순방에 나섰다. 미셸은 27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스페인 방문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에는 친정 어머니 매리언 로빈슨 여사와 두 딸 사샤 및 말리아가 동행했다.
27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은 이번 순방은 오바마 여사가 펼친 여성 운동인 ‘여성들이 배우게 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운동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함께 시작한 것으로 강제결혼이나 빈곤, 폭력 등 여자 아이들의 교육을 막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백악관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소녀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에서는 15살 전에 결혼하는 여자 아이가 9명에 1명꼴이다. 3명 중 1명이 18살 이전에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 조혼으로 일찍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의 건강에 해롭고, 산모와 아이 모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라이베리아를 방문해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카카타시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지도자 캠프를 찾아서 연설한 뒤, 유니피케이션 타운을 찾아 여성들이 직면하는 교육 현장의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이번 여행에는 오바마 여사의 가족 외에도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동행했다. 오바마 여사와 스트립은 모로코에서 여자 아이들이 학교에 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연설한다. 모로코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자 아이의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85%에 달하는 초등학교의 등록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오바마 여사는 스페인을 찾아서도 여성의 교육과 권리 신장을 내용으로 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세계일보)
두 딸과 함께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왼쪽)가 27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 도착해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6세의 부인 랄라 살마 공주(왼쪽 세 번째)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 도착해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6세의 부인 랄라 살마 공주(왼쪽 세 번째)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